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터치 방식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현황
KISTI 『글로벌동향브리핑(GTB)』 2008-06-01
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7을 소개하면서 터치스크린 방식이 도입될 것임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(마이크로소프트의 “터치 윈도우”, http://news.bbc.co.uk/2/hi/technology/7422924.stm). 이 운영체제는 윈도우 비스타 다음 버전으로 2010년에 출시될 예정이다. 키보드와 마우스 위주의 비스타 인터페이스와는 달리 손가락으로 사진 축소/확대, 지도 찾기, 그림 그리기, 피아노 연주와 같은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. 빌 게이츠는 음성, 비전, 잉크 인터페이스와 함께 터치 인터페이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직접 밝히고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(터치 윈도우 시연 영상, http://d6.allthingsd.com/20080528/windows-7-touch-demo/). 시연 장면에 따르면 터치 인터페이스의 사용법은 무척 직관적이다.

마이크로소프트는 노트북 컴퓨터의 터치패드와 휴대전화기[GTB2006060993], 원격 조종기, GPS 장치 등에서 터치 방식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추세에 주목하여, 차세대 운영체제에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. 이미 노트북 컴퓨터인 서피스(http://www.microsoft.com/surface/)로 일단을 보인 바 있는 터치 방식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추지 못한 이동형 환경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동형 컴퓨팅과 연결된다.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쓸 수 있고 다중 사용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를 “멀티 터치” 방식으로 규정했다.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은 언제나 주시의 대상이다. 비스타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도 1억 5천 개가 팔린 것을 보면 윈도우 운영체제의 잠재력을 알 수 있다.

터치스크린 기술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몸짓 인식 기술과 인간-컴퓨터 상호작용 등 컴퓨터 과학의 여러 분야가 만나는 접점에 있다. 여기에 터치스크린 표면의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 기술과 이동형 컴퓨팅 기술도 필요하다. 정보통신 칼럼니스트 존 빅스(http://www.crunchgear.com/author/johnbiggs/)처럼 음성 인식과 같은 기술에 비해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는 불편하므로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부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. 그러나 구글이 최근 구글 I/O 행사(http://code.google.com/events/io/)에서 선보인 구글 안드로이드(http://code.google.com/android/)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보면 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(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터치 인터페이스, http://news.cnet.com/Week-in-review-Microsoft-and-Google-get-touchy/2100-1083_3-6240567.html). 안드로이드와 직접 경쟁하게 될 애플 아이폰 역시 터치 방식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꾸준히 개발 중이다.

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간-컴퓨터 상호작용 국제 학술회의(http://www.hcii2007.org/) 등 이 분야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.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앤드루 윌슨이 개발한 터치라이트(TouchLight)이다(제스처 기반 터치 인터페이스 터치라이트, http://research.microsoft.com/~awilson/papers/icmi%202004%20touchlight.pdf). 2006년에 공개된 이 기술은 반투명한 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는 방식으로, 가상현실 환경과에서 적절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. 뉴욕 대학교의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 연구(http://www.cs.nyu.edu/~jhan/ftirtouch/)도 유사하다. 퍼셉티브 픽셀(http://www.perceptivepixel.com/)이라는 벤처 기업의 설립 토대가 된 이 연구는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쓰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의 선구자 격이다(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 터치 인터페이스, http://www.technologyreview.com/Infotech/18079/).

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중순에도 터치월(TouchWall)로 이 분야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. 터치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벽 형태의 하드웨어인 터치월과 소프트웨어 플렉스가 짝을 이룬다. 서피스는 카메라가 달린 비전 시스템을 이용해 구현되나, 터치월은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훨씬 간단한 방식이다(값싼 터치 인터페이스 터치월, http://www.techcrunch.com/2008/05/14/microsoft-touchwall-can-inexpensively-turn-any-flat-surface-into-a-multi-touch-display/). (빌 게이츠의 터치월 시연, http://www.computerworld.com/action/article.do?command=viewArticleBasic&taxonomyName=hardware&articleId=9085498&taxonomyId=12). 서피스 기술로 구현된 테이블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디지털 카메라와도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여, 카메라에서 금방 찍은 사진을 사용자가 손으로 빼내 마음대로 축소 확대 동작을 적용할 수 있다(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컴퓨팅, http://www.techcrunch.com/2007/05/29/microsoft-announces-surface-computer/). 반면 터치월은 프로젝터로 간단하게 구현된 만큼 단가가 크게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.

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는 미래의 컴퓨팅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.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표되는 현재의 인터페이스가 옛 타자기의 변용이라면, 터치 방식이 도입되면 될수록 컴퓨터는 마치 건축가의 설계 책상과 같은 형태로 변해 갈 것이다. 터치월과 같은 벽 형태의 인터페이스는 사무실과 교실의 환경도 한꺼번에 바꾸어버릴 잠재력이 있다. 화이트보드 칠판 대신 평소에는 벽이었다가 순간적으로 컴퓨터로 바뀌는 대형 터치 인터페이스 컴퓨터로 효율적인 강의와 발표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. 윈도우 7에 도입될 터치 인터페이스가 보조적 인터페이스로 남을지, 음성 인식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밀려 잉여 인터페이스가 될지,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대로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대체하는 주력 인터페이스가 될 것인지도 흥미롭다.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차세대 터치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터치패드 형태와는 달리 손가락과 손 전체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 터치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점이다. 손가락뿐 아니라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인터페이스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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